Repertoire
하녀들
창안 및 연출
김현탁
작
장주네
리뷰
장 주네의 ‘하녀들’은 애초에 수많은 극중극의 중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그 세계 속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하녀라는 인물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실제 감정은 무엇인가? 혹 그들은 매 순간 '실제'로써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이 전부 '연극'에 불과한 것이라면? 이렇듯 ‘하녀들’은 연극에 대한 이야기와 결부되어 있다. 이 공연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바로 그 중첩과 혼돈에 대한 격렬한 폭로이고자 한다.
성북동비둘기 ‘하녀들’의 연극 수용과 진행 방식은 텍스트의 내용을 재현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재창조된 이미지, 빛, 소리, 극적인 행위, 그리고 배우들의 행동의 리듬을 활용한 ‘살아있음’으로 발화된 연극을 선보인다. 배우들은 내·외면의 놀이성에 중점을 두어 텍스트를 넘어선 언어적 표현으로 고유한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이러한 강렬한 퍼포먼스는 실제성을 형성하며, 연극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물로 존재하는 그 이상의 존재성을 드러낸다.
소개
하녀들은 마담의 애인 무슈에게 강간당했고 그로 인해 무슈를 방금 살해했다. 무대 한켠의 박스(원작에서의 의상 박스)에서는 무슈의 시체에서 나오는 피가 흘러나온다. 끌레르와 쏠랑주는 몰입과 긴장 속에 살인의 흔적을 지우면서, 보다 완벽한 범죄를 위해 마담을 죽이기로 합의한다. 그들은 충격과 공포, 그리고 쾌감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마담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갑자기 다른 상황으로 분열된다. 평론가인 마담은 '이런 식의 연극은 마음에 안 든다'고 시비를 걸며 등장한다. 마담의 등장으로 인해 하녀들이 하고 있던, 또는 살고 있던 모든 것은 '연극'이라는 틀 속으로 갇히게 되고, 살인의 공포 및 또 다른 살인을 향한 두려움에 떨었던 그들의 실제적인 시공(時空)은 '연극'이라는 잣대로 비판받고 갈기갈기 조각나 버린다.
기술 요구사항
무대
- 블랙박스 또는 프로시니엄 소극장
- 퍼포먼스 공간 최소 Width: 7m / Minimum Depth: 8m / Minimum Height: 4m
세ㅌ
- 40개 철제 접이식 의자
- 사각 철제 프레임 (7m * 3m)
소품
- 플라스틱 박스
음향
- 휴대용 스피커와 유선 마이크
조명
- 두개의 할로겐 등
투어 규모
3 출연자
4 스태프